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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장례식에 울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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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얼마 전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 모두가 울지도 않고 냉랭한 분위기여서 장례식장 같지가 않았습니다. 이제 갓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한 나는 친구 아버님이 장로님이라서 하늘나라 가셨기 때문에 울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울지도 않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과연 기독교인들은 장례식에서 울면 안 되는 것인가요? (마전동 40대 남)

 

 A 참 당황하셨겠네요.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것이기 때문에 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예부터 장례에는 울고 곡하는 절차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에서도 곡하는 절차와 기간이 있었습니다. 성경에도 야곱이 죽었을 때 요셉도 아버지 야곱의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을 맞추었고, 애굽 사람들이 70일 동안 곡을 하고 곡하는 기간이 끝난 후에 장례를 치렀으며(50:4), 유대인들은 장례 기간 중에 곡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5:38).


 하지만 기독교 장례식에는 곡하는 절차가 없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죽음을 한 생명의 절망과 끝으로 보지 않고 더 나은 본향으로 가는 것이기에 죽음을 잔다(7:60, 27:52), 쉰다(14:13), 떠난다(딤후 4:6)고 각각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다 부활하여 영생 하는 것을 전제하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기독교는 믿는 자의 죽음에 대해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나는 소망을 지니고 있기에 불신자들처럼 애곡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또 하나 영생이라는 개념에는 이러한 내세적 구원의 이유와 더불어 금세에서 죄악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참 생명을 향유한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딤후 4:7). 그렇기 때문에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 박사는 죽음에 임박하여 부탁하기를 심장 고동 그친다 해서 죽는 건 아니다. 하나님께서 힘주시는 대로 승리의 길을 걸어오느라 힘썼다. 나를 사자(죽은 자) 취급 말고 환송예배를 보아달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장례식이 죽음으로 끝난 슬픔이 아니라 인생 승리자의 환송식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기뻐할 수만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도 부모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 세상에서 자신을 태어나게 해 주시고 몇 십년을 함께 산 인간의 정이 있는데, 어찌 헤어짐의 슬픔이 없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셔서 사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입니다.


 기독교는 염세주의가 아닙니다. 죽음은 육신적인 이별이며, 죽음도 정황에 따라 심히 애석하고 원통한 죽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과의 인간관계, 기타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는 슬픈 감정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전혀 슬픔의 기색이 없고, 울지도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비기독교인들은 물론, 기독교인들에게 조차 부모와의 정이 없었다고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슬픈 감정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중의 울음을 강압적으로 억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육신의 이별은 슬퍼하되, 영생을 믿고 다시 만날 소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기독교인으로서 믿음으로 위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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