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평신도 분류

정 목사의 강단여백 - 부활절 초콜릿, 여선교회 참 잘했어요!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유 권사님, 세계적으로 요즈음은 누구나 이동이 불편해서 힘이 듭니다. 회사도 학교도 가게도 모두가 쉬고 있고,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19”, 이 괴질이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바이러스 괴질 스케치

 제가 사는 피라시카바의 한국기업들이 다 쉬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원주민 직원들도 다 쉽니다. 주변 상점도 문을 닫고 병원과 슈퍼마켓, 약국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은행도 다섯 명씩 들여보내고 있어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르는 긴 코로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는 회사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집사님이 계십니다. 요즘 그 집사님의 온갖 관심사는 직원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19에 대한 예방책을 고지하고 교육하는 일입니다. 정보가 부족한 저에게도 회사 직원에 준해서 이러저런 자료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참고해야 할 여러 인터넷사이트도 알려줍니다. 오늘까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 사망자 수, 정부의 정책, 주정부와 연방의 불협화음과 그 이유 등을 계속 업데이트 해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참 감사한 일입니다. 거기다가 아침마다 브라질한인선교사협의회에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브라질정보교환방도 일정부분 참고가 됩니다. ‘76-80동기모임의 오명동 목사가 매일매일 열심입니다. 감리교남미선교지방 카톡방, 브라질선교교회 말씀방, 연회와 총회의 홈페이지를 한 바퀴 돌다보면 이런저런 정보들이 모이고 필요한 것들은 확대 재생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긴급한 소식은 김성일 집사가 직접 보내주기도 하고, 다 날카로운 시절을 살고 있어서 살며시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힘이 들면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충만해지는 법입니다. 목사의 가정에 쌀은, 김치는, 고기는, 커피 원두는, 생활비는.....,

 걱정들이 되어 당신들이 김치 담글 때 한 탕기 더 담아 보내주기도 하고, 당신들이 생선을 사면서 몇 마리 더 소금 간을 합니다. 새벽시장 정보를 확인해서 같이 시장에 가기도 하고, 마스크를 잔뜩 구해서 교인들에게 나눠주도록 교회 앞에 쌓아 놓기도 하고, 손세정제를 사서 서로 나누고 교회 입구에도 비치하면서 나보다는 너를 위한 삶을 실천합니다.

 거기에 발맞춰서 제 아내는 빵을 구워서 연신 나누며 격려합니다. 김치들도 여러 사람의 작품들을 맛보며 삽니다. 밖에 못나가니까 집에서 식구들과 세끼 식사를 다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니 외식이 줄고 식당에 미리 주문했다가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와야 하는 게 요즘 분위기입니다. 열성 있는 집사님들의 솜씨로 갓김치, 파김치, 무석박지, 깍두기, 겉절이, 양배추김치 등등 브라질에 와서 한꺼번에 이런 호사를 누려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 최명호 집사는 아인슈타인 병원에 간이식 수술 후 정기검진을 갔다가 혈관 확장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있습니다. 의사선생이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보다 병원에 입원해서 완벽하게 치료하고 나가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며 열흘 정도의 입원을 결정해서 병원에 있습니다.

 대면 예배를 기다리며 나누고 격려하기

 목사는 언제나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열심히 영상예배를 준비해서 송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가정학습을 하고 있어서 부모들이 더 힘이 듭니다. 지난주일 부활절 예배는 영상으로 드려져서 부활절 달걀을 나눌 수도 없고, 난감하던 차에 여선교회 집사님들이 집에서 수제 달걀모양 초콜릿 만들어서 싣고 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교회 냉장고 냉동실 두 곳을 정리하고 그곳에 포장된 채로 가득 넣어 두었습니다. 여선교회가 만든 가정별 명단에 몇 개를 더해서 일단 교회 말씀방에 고지하고 몇 명이 나눠서 배달을 하기도 하고, 교회에 오셔서 기도하고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병원에 입원한 최명호 집사의 경우에는 면회 가는 한숙녀 집사님 편에 보내기도 하면서 부활주간을 보냈습니다.

 유 권사님, 이 긴 고난 중에 서로가 서로를 돕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일에 앞장서는 우리교회 여선교회를 한번 크게 칭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