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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후 도시의 변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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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김홍섭 교수

산업화의 진전으로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모여들었다.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Stadtluft macht frei)’란 말은 산업혁명기의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표어이기도 하였다. 도시로의 인구의 집중과 자본과 기술의 고도화로 도시는 높은 인구밀도와 고부가산업의 집중, 선진 도시문화의 확산, 높은 건물과 편리한 기술문명을 꽃피운 것과 동시에 다양한 도시문제를 낳게 되었다. 도시의 공기오염과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와 할렘가 형성과 홈리스(homeless)들의 확산 그리고 교통 혼잡과 범죄 증가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낳았다. 그래서 돈 있는 부자들은 숲과 산과 강을 곁에 두고 맑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간에 거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은 경우 산업화를 이끌던 도심은 한산해 지고 신도시에 새 인구와 자본이 모이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기존의 도시는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심지어 황폐해 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기업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기술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로 특정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변화하여 새 사업모델을 갖추거나 수요의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 변화한 기업은 생존, 번영을 유지하되 그렇지 못하면 쇄망해 간 것이 지난 수십 년의 경험이고 경영이 배워 온 지혜이기도 하다.

도시의 변화와 도심의 공동화 등 문제에 잘 대응해 새로운 도시로 변모해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여러 도시들이 있다. 도시의 역사가 오랜 스페인의 빌바오, 스웨덴의 말뫼 그리고 미국의 포트랜드 등이 그들이다.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로 상징될 정도로 빌바오 시의 변화는 세계적인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스페인의 중공업 중심 중소도시인 빌바오는 1970년대까지 철강과 조선 산업으로 유명했으나 공업시설의 이전 등으로 몰락하기에 이르렀다. 빌바오 시는 빌바오 메트로폴리 30(Bilbao Metropoli-30)’이라는 재생추진협회를 구성하고, 마침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여러 도시를 물색하고 있던 구겐하임재단에 바스크 지방정부가 부지와 건축비를 모두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립, 유치하기로 한다.

당시 재정이 열악했던 빌바오시의 시민들은 1억 달러나 드는 미술관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95% 이상이 반대했다. 빌바오가 이전 같은 공업도시로서 살아남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긴 시는 문화산업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주민 설득과 사업 추진을 병행하며 메트로폴리 30’을 구성한 지 6년 만인 1997년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완공했다. 그 이후 세계적인 건축팀 세 곳을 지명해 공모전을 진행했고, 프랭크 게리라는 미국 건축가의 계획안이 당선되어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 오늘의 성공적인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스웨덴의 말뫼(Malmoe)는 조선공업의 도시로 유명했다.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잃자 거대 조선 크래인, 코쿰스 크레인을 분해하여 한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때 스웨덴 사람들은 당시 많이 슬퍼하여 그 크래인의 이름이 말뫼의 눈물(Tears of Malmoe)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이를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코쿰스 크레인을 한 달에 걸쳐 해체해 울산으로 옮겨 개조해 1,600톤급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한국조선업의 성장을 견인하기도 하였다.

이후 스웨덴은 말뫼를 공업도시에서 이후 대학을 신설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가 되었다. 2000년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교가 개통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고 현재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다음가는 스웨덴 제3의 도시이다. 말뫼는 폐허였던 공장지대를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는 등 유럽 도시재생 대표 성공 사례이자 국제환경기구 평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글로벌 인재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미국 서북부 작은 도시 포틀랜드는 1960년대까지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염되었다가 1970년대 중반부터 진보정치인 집권 이후 생태도시창조도시로 전환되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주민자치 공동체 형태로 시정을 변화시켜 쾌적한 도시로 탈바꿈 했다. 정부가 기업, 시민사회단체, 주민, 노동자 등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함께 창조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의 오염된 도시를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 발상의 전환과 장기적인 도시에 대한 비전과 관점을 설정하여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근래 경상남도는 2020.1.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우리는 더 나은 길로 간다는 제목으로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을 열었고, 이들 도시를 벤치마킹하며 사회혁신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술한 도시들처럼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문지식과 분석에 기반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극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변화만이 도시의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과 여타 조직도 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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