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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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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그리스 철학자들은 우주와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논의했다. 그 근원을 아르케(arche)라고 한다. 아르케(arche)는 그리스어로 '처음·시초'라는 뜻으로, 원질(原質)과 그 뜻이 통한다. 철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밀레토스 지방의 탈레스(Thales , BC624~BC546)는 “이 세계와 만물의 원질(arche)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하고 그 답으로 ‘물’을 제시하였다. 아낙시메네스(Anaximenes,BC585~BC525년)는 만물의 원질을 프시케(Psyche)라고 생각하였으며, 이는 물질보다는 어떤 작용의 주체에 가까운 개념으로 숨결·공기·영혼·생명에 해당하는 뜻을 의미했다.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BC460~BC380)는 더 이상 나뉘지 않는 원자(Atom)를 세계를 구성하는 원질로 정의하였다.

근대과학의 발달로 만물은 화학원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정리한 맨델레프( Mendeleyev,1834~1907)의 원소주기율표를 암기하던 기억이 있다. 현대에 양자역학의 발전으로 원자를 양자,중성자,전자 등으로 세분한다. 기본입자는 물질내부에 더 간단한 다른 입자가 없는 입자로 렙톤(lepton)과 쿼크(quark)를 기본입자라고 알려져 있으나 단정할 수는 없다.

과학의 발전으로 세상 모든 것이 원자로 돼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몸도 원자로 돼 있으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대강 10의28승 개로, 억에 억을 곱한 다음에 다시 조를 곱한 수자라 한다. 종류로는 60종 정도가 우리 몸을 구성하며, 가장 수가 많은 원자는 수소 원자이며 수소는 우리 몸의 63% 정도를 차지하며 그다음은 산소로 24%를, 탄소는 12%, 그다음은 질소, 칼슘, 등으로 구성된다

우주가 원자로 돼 있다고 하는 것은 바위나 곤충, 우주, 은하 등의 원자는 우리 몸에 있는 심장이나 뇌, 이런 것들을 만드는 원자가 모두 똑같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금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이 이렇게 똑같은 원자들로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쌀알의 원자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이 되고 우리 뇌가 되고 우리의 생각을 구성하며, 때로는 그 원자가 땀이나 배설물로 우리 몸 바깥으로 나가고, 그것이 구름으로 올라가서 비가 돼 내리기도 한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사람 몸에 있는 원자는 1년 동안 98%가 바뀐다고 한다. 뇌세포의 일부, 심장 근육의 일부, 눈 수정체의 가장 안쪽, 그리고 치아의 일부 세포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유지되나, 그 이외의 다른 세포들은 모두 바뀐다고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바뀌는 세포는 내장 표면이라고 하며, 5일에 한 번씩 바뀐다고 한다. 그다음은 피부로 2주에 한 번씩 바뀌고, 적혈구는 4개월에 한 번씩, 간은 300~500일 만에 한 번씩 바뀌고, 단단한 뼈는 10년에 한 번씩 그리고 가장 오래가는 것이 근육으로 16년에 한 번씩 통째로 바뀐다.

우리 우주는 지금부터 138억 년 전에 대폭발(Big Bang)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과학자들은 이해한다. 처음에는 밀도가 무한대로 높은 한 점에 모든 물질이 다 뭉쳐져 있었고 그 때는 사실 시간도 없었고 공간도 없었는데 대폭발에 의해 비로소 시간도 생기고 공간도 생기게 되었다. 폭발로 우주가 팽창하면서 온도가 계속 내려가게 되며, 폭발 후 38만 년이 지나면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서 처음으로 양성자와 전자가 만나 결합해 최초로 원자가 생겨난다.

이렇게 수소나 헬륨 같은 가벼운 원자들이 우주 탄생 38만 년 후에 처음 생겨나고, 만유인력(중력)에 의해서 이 원자들이 서로 뭉치고, 이것이 커지고 밀도가 더해져 별이 된다. 별도 수명이 있으며, 대개 수백만 년 혹은 수십억 년 후에 별도 수명을 다하는데, 마지막 순간에 폭발하거나 크게 부풀어 오르며, 탄소나 산소 같은 무거운 원자핵들이 우주로 방출된다. 그 방출된 원자핵이 주변을 떠도는 전자들과 만나서 원자가 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산소나 탄소 등의 원자핵들은 수십억 년 혹은 백 수십억 년 전에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별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우주의 별과 우리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모두 별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개인은 우주와 연결되어 있으며, 범아일여(梵我一如), 인내천(人乃天) 등의 사상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의 설명들도 이 같은 혼돈과 흑암을 지나 하나님의 섭리로 원자들이 재설계되고 조화를 이루어 지구와 우주가 창조되고, 다시 흩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시간은 오늘의 크로노스(Chronos)가 아닌 하나님의 카이로스(Kairos)에 이루어질 것이다. 나 한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가정과 주변, 사회와 국가, 지구와 더나가 우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시간과 공간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며,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우주와 인간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셨다. 우리는 본향을 바라보되, 오늘의 우주의 한 모퉁이에서 부름 받은 우리의 일들을 선한 청지기로 잘 감당해야 한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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