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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와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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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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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현대 사회의 변화는 빠르고 심대하다. 변화를 잘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개인, 조직, 국가의 유지, 발전에 필수적이다. 변화의 흐름과 근간을 우리는 트렌드(trends)라하며 많은 조사, 연구자료가 나오고 있다. 메가트렌트(megatrends)란 이런 트렌드의 큰 흐름을 말하며,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John Naisbitt)의 저서 '메가트렌드'에서 유래한 용어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뜻하는 말이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부터 연말연시에 다양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근래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키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로서 '모빌리티(Mobility), 빅 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소셜(Social)' 등이 강조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메가트렌드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멀티 슬린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앱과 엔터프라이즈 앱 스토어,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와 BI(Business Intelligence)의 결합, 플랫폼 중심의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전략 확대 등을 함께 소개한 바 있다. 삼성 SDS는 몇 년 전 '9대 IT 메가트렌드'로 - 빅 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 -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 통합형 IT 비즈니스 - 지능화된 보안 위협 - 상황 인지형 기기와 서비스 - 차량의 스마트 기기화 - 그린 IT의 진보 - 개방형 생태계를 통한 기업의 급성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2019년에도 다양한 트렌드들이 제안되어 기업경영과 제품의 개발, 소비트렌드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로는 첫째, 친환경 넘어 필(必)환경을 들 수 있다. 미세먼지관련 뉴스가 우리 삶의 주요 결정요인이 된지 오래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2019년을 관통할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반드시 생각하는 ‘필(必)환경’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국내 1200여 매장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고,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라벨을 쉽게 분리하도록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였다. 트렌드코리아는 “그동안 친환경 소비는 ‘하면 좋은 것’ 혹은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었으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1인 가구, 밀레니얼 가족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들 수 있다. 반복적이고 비가치적인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남은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삶의 방식이 확장된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가 신(新) 생활필수품으로 떠오르며, ‘요리 대신 조립’을 지원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트렌드코리아는 “기업에서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목해 그들의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영역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과 자기계발, 새벽배송, 밀키트(mealkit)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혼밥을 비롯해 혼술, 혼영, 혼행 등이 늘어나고 브랜드보다는 가격 민감성을 더 따지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경향도 늘어나, 앞으로 홈트족(홈트레이닝族)과 나만의 공간 꾸미기가 더욱 주목받을 것”

셋째, ‘디지털 세상의 중심은 유튜브 현상‘의 확장을 들 수 있다. 디지털 라이프는 유튜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 8월 20대~50대 이상이 사용하는 모든 앱 중에서 유튜브는 사용시간 333억분으로 2위 카카오톡(199억분)을 크게 상회했다.(안드로이드 사용자에 한함) 유튜브 월 사용자수는 3093만명에 달했다. 특히 10대들의 경우 카톡보다 유튜브를 4배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경험을 충족하는 저렴한 방법’인 유튜브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비자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글이나 이미지로 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 전체’가 담긴 동영상을 보기 때문에, 맥락(Context)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넷째,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변화와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 상품의 확장을 들 수 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상품, 서비스의 출현과 무인양품의 확산은 유통점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거점으로 진화하며, 식당, 카페, 약국, 은행, 세탁소, 서점, 택배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 공간으로 확장됐다. 대기업 사옥이 유명 맛집들을 모아둔 셀렉트 다이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한 ‘무지루시료힌(無印良品, むじるしりょうひん)’개념으로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의미로 ‘no-brand quality goods’라 이해되는 상품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상대적 저가격과 양질의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으로 그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빠르고 구조적 변화를 보이는 세계여건에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개인의 삶의 방식, 소비/직업/휴가 선택은 물론 조직의 의사결정에도 트랜드는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상의 변화를 무조건 추종하기보다 그 내면의 본질을 이해하고 근원적 가치와 섭리를 깨닫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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