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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새로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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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영어 ‘플랫폼’(Platform)은 본래 프랑스어로 ‘평평하다’인 plat과 ‘형태’를 뜻하는 영어 form이 합쳐져 평평한 모양의 물건을 의미했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흔히 플랫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즉 기차가 들어올 때 승객들이 기다리는 평평한 시설을 뜻하는 의미이며, 오늘날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인터넷상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플랫폼은 우선 누구나 접속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재화, 서비스, 의견표명 등 개인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개방성, 자율성, 공평성 등을 전제로 한다. 종전에는 Off Line에 주로 사용되어 시장, 거래소, 중개소 등을 주로 의미했으나 오늘날은 On Line 상에서 더 큰 역할을 한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포털과 보털 등이 대표적이며 참여자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확장하고 변화한다.

이제 플랫폼은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는 소셜 플랫폼과 손을 잡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자동차와 은행에 관심을 보인다. 앱과 같이 매개체만 있으면 다른 영역의 산업을 연결시키고 플랫폼의 몸집을 키우려 하고 있다. 플랫폼이란 선점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독점으로 갈 수 있는 구조이다. 가장 큰 변화의 파고 속에 휩싸여 있는 영역이 미디어 콘텐트와 유통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이란 강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한때 주 사업 근거지였던 포털을 뒤로하고, 양사의 모바일 메신저를 주력 플랫폼으로 택한 것 이다. 또 메신저를 기반으로 해서 핀테크·커머스·모빌리티 등 새로운 시장을 연동시키는 전략을 택하며 소위 ‘플랫폼 제국’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빠르게 발전을 지속해 오고 있다. 먼저 1.0 시대는 PC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옮겨지던 당시 기업들이 메신저의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을 늘리던 시기이며, 메신저 2.0 시대는 메신저 기능을 고도화하며 기능과 서비스를 늘리는 시기였다. 다가올 메신저 3.0 시대는 기업의 여러 핵심 사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반 플랫폼으로 메신저를 활용하고, 이 사업들 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게 역량을 모으는 것이다.

주요 모바일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일본·동남아 시장에서는 라인, 중국은 위챗, 미국·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가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카카오톡은 한국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월간활성사용자 수(MAU)가 5000만 명이 넘고,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만든 메신저 ‘라인’은 일본·태국·대만 등에서 MAU가 총 1억 70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카카오톡은 물론 라인 역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많은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라인뱅크 외에도 2018년 1월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한 이후 라인증권(3월), 가상화폐거래소 비트박스(7월·싱가포르), 자체 가상화폐(10월), 라인 보험·투자(10월)까지 서비스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금융 사업은 기존 플랫폼 사업과의 연계 활용도가 높고 투자 회수 기간도 AI 등 기술 투자에 비해 짧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라인의 경우 일본의 압도적인 현금 결제 비중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메신저를 통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라인의 구상은 상당수준 가시화되어, 라인은 2018년 10월부터 라인 메신저를 통한 미니 보험(소액 단기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신저에서 ‘보험’ 항목을 선택하면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59종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라인 메신저를 통한 핀테크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네이버뱅크’가 나올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그간 인터넷은행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던 네이버는 2018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현실은 이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MR(Mixed Reality,혼합현실)등 다양한 형태를 띄게 된다. 근래 상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인간의 실생활에 미치는 가능한 영향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새로운 프랫폼 기반의 경제모델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술과 현실을 이해하고 인간 삶의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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