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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주윤발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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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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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

 

홍콩의 영화배우 주윤발(周潤發, 저우룬파, 1955~)의 근래 (2018.10.16)기부와 관련 뉴스는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의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거액(홍콩달러 56억, 한화 약 8100억원)의 기부액만이 아니라 기부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고 그의 결정에 많은 찬사와 큰 사랑을 주고 있다.

그의 “그 돈은 내 것이 아니었고 잠시 보관했을 뿐”이라는 발언은 많은 이들의 귀를 의심케하고 실재로 영화에서 다양한 역을 맡으며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한 그의 연기와 대비되어 이해되었다. 그이 이런 발언은 우연히 던져진 말이라기 보다 오래 동안 그의 삶과 생활속에서 깨달아진 거대한 음성처럼 들린다.

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주유의 직계후손으로 송나라에서 여러 관직을 역임한 주응두의 후손이라 한다. 주윤발은 어린 시절 무척 가난하게 자라 중학교를 중퇴하고 상점 직원과 우편배달부 등의 일을 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1972년 연극배우로 처음 데뷔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TVB 연예인 훈련반을 졸업하고, TVB의 민간전기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1976년 광조 라는 드라마에서 첫 주인공을 맡게 된다.

영웅본색을 위해 마크 역의 배우를 물색하던 오우삼 감독은 어느 날 지역신문을 보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주윤발의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를 만나보기로 한다. 그리고 오우삼은 주윤발과의 첫 대면에서 그를 "따뜻한 마음씨와 현대에 잃어버린 의협과 기사도의 풍모가 느껴지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하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한다. 1986년 개봉한 영웅본색은 그를 아시아의 톱스타로 발돋움시켜고 영화의 진짜 주연은 장국영과 적룡이었다. 영화에서 주윤발은 의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연연하지 않는 비장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홍콩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그는 많은 돈을 소유한 부자임에도 그의 생활은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콩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윤발은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라 말하며 한 달 3200 대만 달러(약 12만 원, 800 홍콩달러)의 용돈으로 쓴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많은 재산가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와 함께한 여성으로 1978년 무명 시절부터 사귄 TVB 시절 후배 여배우로 진옥련(陳玉蓮)이 있었으나, 진옥련 모친의 반대로 1982년 헤어지고 충격으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진옥련이 병원에서 한동안 병간호를 했으나 결국 헤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배우 여안안(余安安)과 결혼하였으나 9개월 만에 이혼함으로서 세간의 비웃음 거리가 된적이 있다.

현재 아내는 80년대 중후반 결혼한 진회련으로 지금까지도 부부간 금슬은 좋은듯하나 친자식은 없다. 1991년 진회련이 유산을 한번 한 이후 아내의 충격과 건강을 염려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고, 대신 입양한 양아들이 있는데 언론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입양해 호주에 유학 보냈다가 2010년 처음으로 양아들의 존재를 알려 화제를 모았다

평소 주윤발은 개인 스케줄을 소화할 때 지하철, 버스, 페리 등 홍콩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팩을 메고 홍콩 시장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등 화려한 스타지만 소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 활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탓에 길에서 마주치는 일반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일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풍 하토가 홍콩을 덮쳤을 당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유기견 구조 센터에서 봉사를 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는 구미에서 자산가들의 거액기부 뉴스를 자주 듣는다. 미국의 록펠러(John D. Rockefeller)나 카네기(Andrew Carnegie) 등의 거액 기부는 역사와 전설이 되었다. 근래에도 빌게이츠 ( B. Gates) 부부, 오마하 현인 워랜 버핏(W. Buffett)의 거액 기부는 유명한 사례이다. 근래 마크 저커버그(M. E. Zuckerberg)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984년생 20대 청년으로 미국의 첫 ‘20대 기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2013년 12월 실리콘밸리에서 봉사와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에 9억9000만 달러(약 1조 원)어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기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가난하나 성실하게 살아온 김밥 할머니, 쓰레기 줍는 할아버지 등 평범한 사람들의 거액기부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이웃을 돕는 기부가 더 활성화되어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 잡는 날이 오고, 평범한 사람은 물론 우리의 자산가들이 사회에 소외된 자를 위한 의미있는 기부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잠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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