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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행복은 선택과 노력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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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행복은 선택과 노력의 대가

 

요즘 건강 100세의 대표적 인사로 김형석(1920~) 교수님을 든다. 우리 나이로 올해 (2018년) 99세이시다. 선생님의 글은 젊은 날 귀한 방향타와 자양분으로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한 모임에서 선생님의 맑고 품격 있는 강의를 듣고 감히 셀카로 사진을 같이 찍은 적이 있다.

선생님을 ‘한국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다소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다. 조선시대의 이황, 이이, 기대승 등 학자와 실학의 정약용 등을 생각하게 되고, 근대철학에 와서도 박종홍(1903~1976), 함석헌(1901-1989) 등 선생님과 동년배의 김태길(1920~2009), 안병욱(1920~2013) 등의 학자도 나름대로 탁월한 업적과 영향력을 남기신 분들임에 분명하다. 김형석 교수님이 우리에게 남다른 것은 그가 우리와 더 오래 함께 동시대를 살고 계신다는 점일 것이다. 10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늘 정정한 목소리로 강연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로 사람을 대하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선생님은 인생의 행복은 선택과 자신이 꾸준히 쌓아 올린 노력과 그 성취의 결과를 누리고 나누는 것이라 얘기하신다. “젊었을 때는 용기 있는 사람이 행복하고요, 장년기에는 인생에 뚜렷한 신념과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 행복해요. 나이가 들어 인생이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혜를 쌓아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요. 나이 들었다고 인생을 내려버리지 말고 끌어올리는 생활을 해야 해요.”라고 말씀하시며, “또 나이 든 사람이 자꾸 일하려고 하면 건강도 놓치고 불행해져요.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도 조선어학회 창립하고 한글학회 이사장을 맡으시며, 건강하게 오래 일하실 분이었는데, 한글학회에 애정이 많다 보니 일에 지쳐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셨죠. 나이가 들면 일은 후배에게 맡기고 아이디어만 제공해주고 그래야 해요.”라고 권면해 주신다.

선생님은 건강은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일하는 건강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육십이 넘으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하며,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어야 하고 자신감도 가져야 함을 강조하신다. 그는 100세 가까운 지금 자신의 인생에서 만약 가능하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은가란 질문에 “60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고 좋았던 시절을 보면 60~75세거든요. 그 이전에는 정신적으로 좀 빈약했고, 그 이후는 창의력이 없어지니까요. 결국은 정신적인 건강이 중요하죠. 사람은 60~75세에도 정신적으로 성장해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노력하지 않으면 내려와요. 내려오는 사람은 사회에서 버림을 받죠. 그런데 저나 제 친구들을 보면 75세 이후에도 그대로 계속 유지를 해요. 그렇게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면 사회에서 필요로 해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책도 쓰게 되죠.”라고 말씀하신다.

그의 이런 말씀은 젊음과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주장이라 생각된다. 김 교수는 살아 있는 근현대사 역사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기를 거쳤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듣고 성장했으며 윤동주 시인과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 또 김수환 추기경은 후배로,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였던 안병욱·김태길 교수를 친구로 두었으며, 박두진·박목월·구상 시인과 사귀었다. 고령에 혼자 사시는 것을 걱정하는 질문에는 “아들이나 딸한테 가야겠다고 하면 자식들 부담 될 것 같고, 애들에게 맞춰 살아야 하니까 자유롭지도 않을 것 같아 혼자 살게 됐어요. 혼자 살 수 있을 정도로 경제력도 되고요.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게 생산적이고 자유롭고 좋아요. 더 늙어서 몸이 혼자 거동하기 불편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긴 해요.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양로원에 가서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을 친구로 삼고 그렇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으면 좋긴 하겠는데 제가 부담스럽겠죠”란 인간적이고 모두가 생각하게 되는 걱정을 얘기하신다. 맑은 영혼의 신실하신 철학자이며 신앙가이며 우리 모두의 스승이신 선생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가르침과 위안과 깨달음을 갖게 되는 것은 필자만의 일일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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