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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희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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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희년의 의미

 

희년(禧年)은 구약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다. 희년은 히브리어: יובל(요벨), 라틴어: Iobeleus(요벨레우스) 그리고 영어: Jubilee(주빌리) 및 성년(聖年, consecrate the fiftieth year)으로도 쓰인다. 기쁨의 외침(shout for joy)’란 의미로 라틴어 ‘주빌리오(jubilio)’ 혹은 ‘주빌라레(jubilare)에서 영어 Jubilee가 유래한다. 희년은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해, 곧 50년째 되는 해의 속죄일(종교력 7월 10일)에서 시작되어 다음해 속죄일까지 1년간 지키는 절기이다(레 25:10). 희년은 대제사장이 수양의 뿔로 된 나팔을 부는 것으로 시작되며(레 25:9). 희년에 관한 규례는 레위기 25:8-55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희년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회복하려는 제도라 할 수 있다. 만물이 창조 본래의 자리와 위상을 갖고 우주와 피조세계에서 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죄성을 갖는 인간의 오랜 생활과 경쟁의 여건으로 또한 불비된 제도와 온전하지 못한 인간들의 정책과 규정으로 창조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거나 멀어진 현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 노력과 제도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매번 하나님께서 세상을 재창조하거나 직접 개입하기 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인간의 양심을 근저로 50년 마다 창조섭리로부터 일탈된 정치, 경제, 사회적 현상과 생태적 여건을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희년에 유일신 야훼가 가나안 땅에서 나누어 준 자기 가족의 땅으로 돌아가고 땅은 쉬게 한다. 희년은 해방의 해이며, 노예에게 자유를 주고, 가난 때문에 조상의 소유를 팔아야 했던 자들에게 그것을 돌려주었고, 땅도 쉬게 했다. 땅은 하나님의 소유로 유대인들은 분배받은 땅을 기업(基業, Inheritance)이라고 하여 영구히 팔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따라서 땅의 매매는 희년까지 한시적으로만 이루어졌고 희년 전이라도 매도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매도자, 혹은 매도자의 친족이 희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정당한 값을 치르고 땅 무르기가 허용되었다

구약의 희년은 매 50년마다 1년을 완전한 휴식기간으로 지키며, 노예를 해방시키고 상속받은 재산을 회복시켜 주었다. 중세 가톨릭에서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는 1300년 희년을 100년에 1번씩 지키는 의식으로 정했다. 1342년 클레멘스 6세는 그 사이 기간을 50년으로 줄였고, 1470년 파울루스 2세는 그것을 다시 25년으로 줄여 희년을 시행하였다. 프란체스코 현 교황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반구이(Bangui)에 있는 대성당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으로 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간을 ‘자비의 특별희년(The Extraordinary Jubilee Year of Mercy)’으로 선포하였다.

지난 2015년은 우리에게 광복70년이 되는 해이면서 분단70년이 되는 해였다. 많은 논의와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지만 분단 70년이 그냥 지나가고 2017년 올해로 분단 72년이 되었다. 희년이 되면 되돌려 지길 기도하던 이 땅의 분단과 갈등의 문제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고, 남북 대결의 시간은 지속되어 더 가열한 전쟁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남북분단과 통일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고 분단 70년 이내에 한반도가 평화 통일되기를 바라고 기도했던 크리스천들의 좌절과 절망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기간보다 더 길어지고 있고, 핵과 사드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중국등 인접 강대국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 언제 이 땅에 긴장 완화와 화해 그리고 대화와 교류를 통한 공존과 평화의 길이 열릴지 암담하기만 하다.

남북간의 간극과 미움과 상호비방과 전쟁의 위협들이 낮아지며, 희년처럼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통치가 이 땅에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고대한다. 희년은 가난하고 속박을 받는 약자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며, 부한 자와 강한 자에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제도이다.

남북한과 미,중,일,러 4강의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해로 얽힌 한반도의 문제가 희년의 정신으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며 핍박받고 고통받는 이들이 해소되며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따듯하게 먹고 살만해지며 헤어진 이산 가족이 만나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약한 자를 배려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방향으로 이 땅에 진정 희년이 오게 할 수는 없을까? 남과 북사이에도 상호보완적으로 더 잘하고 더 강한 것이 무엇이며, 더 약하고 더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서로 분별하여 서로 공생, 공영의 희년이 한반도에 오게 할 수는 없을까? 평화통일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기도이며, 비원이며, 절실한 한(恨)이며 생명과 평화의 원천이다. 평화통일로 남북이 하나 되어 화해와 예수님의 사랑과 구약의 희년 정신을 세계에 널리 펼지는 날은 언제일까?

하나님 은혜로 하나로 통일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 긴장의 수위를 낮추고, 전쟁위협과 핵무기 등 다양한 전쟁무기를 줄이고 폐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남북간은 물론 북미, 한중,북일 등 주변국들간의 양자간 또는 다자간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 갈등하고 증오하고 파괴와 저주의 말만 오간다면 이 땅의 화해는 무망할 것이다. 다양한 채널로 소통과 대화가 지속되고 비정치적, 비군사적 영역에서의 교류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남북이산가족의 교류와 축구 등 체육의 소통과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 대회에 함께하는 대안모색이 필요하다. 문화와 공연 및 환경보호나 태풍과 홍수등의 재해에 서로 돕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민간 차원의 교류를 열어야 한다.

남북한은 성경대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날은 속히 올수록 좋다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 37:15~17) 남북분단으로 치룬 피와 눈물의 대가가 너무 크고 깊기 때문이다. 한과 절망의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남북간 세대간 갈등과 증오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희년이 속히 오길 우리 모두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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