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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人氣)와 지기(知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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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교수의 교회와 경영

 

인기(人氣)와 지기(知己)

대중 소통의 시대 많은 사람들이 나 외의 다수 대중의 시선에 관심이 크다. 남이 나를 어찌 보는가는 중요한 가치가 되어 있다. 이를 대중의 인기(人氣)라 하며, 인기는 소수의 집단이나 전문가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인지되거나 사용하거나 소유하게 되는 사회현상으로 대중화(大衆化)라고도 한다. 인기란 넓게는 어떤 대상에 쏠리는 관심이나 좋아하는 기운을 말하며, 짧게는 가수, 배우, 작가와 같은 대중매체에 목을 메는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개념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기의 부침 때문에 불행한 선택을 한 젊은 연예인들의 기사를 가끔 접하게 된다. 인기가 많은 사람이나 대상일수록 인지도는 점점 더 높아지게 되고, 세계에서 큰 인상을 남기게 되어 전설적 사례로 남기도 한다. 많은 연예인, 운동선수, 그리고 학문과 예술에서 큰 성취를 한 사람들 실로 많은 인기인이 역사에는 명멸해 간다.

이런 인기와는 다르게 오롯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논어(論語)에서 공자(孔子)는 ‘人不知而不 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화)내지 않으니 이 또한 군자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며, 다른 사람의 눈치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군자의 길을 가기를 권하고 있다. 또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불원천 불우인 하학이 상달 지아자 기천호: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로 인사(人事)를 배워서 위로 천리(天理)를 통달하노니, 나를 알아주는 자는 오직 하늘이로다!”) 라고 하늘만이 자기를 알아준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물론 군자와 성인의 길은 어렵기 마련이다. 남의 눈치와 인정에 함몰되어 가는 현대인에게 지기(知己)의 의미가 새로워 진다. 자기의 가치나 속마음을 잘 알아주는 참다운 벗인 지기의 존재는 한 사람의 고독과 외로움을 견디게 하고 힘을 줄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伯牙)와 종자기의 이야기는 참 벗의 중요성을 깨우쳐 준다.

어느 백아는 가을날, 산에서 종자기((鐘子期)라는 나무꾼을 만났다. 종자기는 평생 산지기로 살았는데도 백아의 거문고에 실린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혔다. 백아가 산의 웅장함을 표현하면 종자기는 말했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느낌이 태산과 같구나." 큰 강을 나타내면 이렇게 맞장구쳤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황하 같구나."

자신의 거문고에 실린 연주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맞힌 것이다. 둘은 뒤늦게 서로를 알게 된 것을 탄식하면서 의형제를 맺게 되며 내 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일 년의 시간이 흐르고 백아는 약속 장소를 찾아갔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종자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백아는 종자기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던 백아는 탄식했다. "내 음악을 알아주던 유일한 사람이 없으니 연주하여 무엇하랴!" 이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전부 끊은 후,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그저 알아봐 주는 유일한 사람, 내 숨겨진 재능을 알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이 시대에는 많은 사람의 인기 보다 지기(知己)의 이해와 소통의 의미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에겐 그런 특별한 사람이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유일한 사람인가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리고 내가 남의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어도 우리는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너무 인기와 대중영합적인 오늘의 풍조에 은근하고 깊고 오랜 이해와 관심과 우정과 그리고 그리움과 사랑이 영글어 가는 오는 가을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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