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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과의 전쟁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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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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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필자의 ‘타이치앙마이신대원’에서 특강이 진행되었다. 한국의 ‘쉐마훈련원’에서 오신 특별 강사와 함께 필자도 통역으로 함께 섬겼다. 교육은 신명기 6:4-9의 ‘쉐마’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특별한 신앙전수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필자는 수시로 ‘웬’의 상황을 살피면서, ‘‘웬’에게 강의가 어떤가?‘고 물었다. 그 때마다 ‘웬’은 “어렵다”, “피곤하다”, “아빠, 나 이거 안 배우면 안되요?”, “시험보기 싫어요.” 등 필자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때로는 웃음으로 받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슬쩍 눈총을 주거나, 힘을 북돋워 주면서, “지난 주 보다는 강의를 듣는 태도가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면 그럴 때마다 “공부하기는 싫지만 아빠가 하라고 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순종하고 있는 거예요.” 하면서 어리광 섞인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웬’은 한 주간 내내 두통약을 먹었고, 기침도 조금씩 하였다. 강의 내내 ‘웬’은 반쯤 눈을 감고 있었다. 힘든 표정이 역역했다. 몸이 아파서 그렇기도 했고, 약에 취해서 그런 것 같았다. ‘웬’의 말대로 아빠를 생각해서 열심을 내는 건지, 아니면, 이번 시험을 잘 보면 두 명에게 주기로 약속한 장학금을 받고 싶은 욕심이었는지... ‘웬’은 평소보다 나름대로 분투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마지막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필자가 강사에게서 시험문제를 받아서 번역하여 문제지를 만들었고, 시험 감독 및 채점도 필자가 하였다. 시험이 끝나자 필자는 그들이 낸 노트와 시험지를 모아가지고 교회로 가져가서 채점을 하였다. 저들의 글씨체를 다 읽기가 어려워서 필자는 ‘웬’에게 시험 채점 할 때 읽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였다.
시험을 채점하려고 하자 ‘웬’은 자기 시험지 먼저 채점해 달라고 청하였다. ‘필자가 보니 ’웬‘의 글씨는 또박또박 쓰여져서 읽기가 수월하였다. 채점 결과는 만점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억지로 2점을 깍아 98점을 주었다. 자신의 점수를 알자 ’웬‘은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받았을까? 궁금해 하면서 옆에서 수다를 떨었다. 시험 평가 결과는 ‘웬’의 절대적인 우세로 나타났다. ‘웬’에 비해 차점자는 80점 아래로 뚝 떨어졌다. 그것도 겨우 세 명 뿐 나머지는 강의 내용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나중에 보니 노트를 완전히 필기하고 그것을 타이핑한 사람은 ‘웬’과 또 다른 학생 한 사람 뿐이었다.
필자가 본 ‘웬’은 그런 아이였다. 본래 가진 능력이 있으나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 하였다. 필자가 “너는 재능이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웬’은 늘 그것을 부정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도 않았고, 매사를 소극적으로 해왔으니 그럴 수 밖에... 부디 이런 상태가 그대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웬’이 자기의 주님을 믿고, 열심히 훈련받는다면 ‘웬’은 분명히 좋은 사역자가 되고 칭찬받은 인생을 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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