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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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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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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량목사(향기로운교회)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다. 사순절동안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을 바라보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주님. 주께서 당하실 고통이 얼마나 엄청났으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감람산에서 “아버지여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개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세 번씩이나 같은 말씀으로 기도 하셨겠는가?
왜 그렇게 기도하셨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리 저리 끌려 다니시며 온갖 모욕을 당하시고, 거짓 증언과 모함 소리를 들으시고, 뺨을 맞고 주먹질을 당하며 온몸은 채찍으로 맞아 살점이 떨어지고, 머리는 가시관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어 아픔을 당하신 후에 빌라도 앞에서 주님을 따르던 백성들에 의해 ‘십자가형이라는 사형 선고’를 받으신 주님!
그런 몸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를 향해 오르시며 넘어지시고, 어머니를 만나 마음의 큰 아픔을 겪으시고, 주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 앞에서 힘없고 약한 인간으로 남의 억지 도움을 받으시고, 더욱 더 기진하시어 또 다시 넘어지신 주님!
그런 주님을 보고 뒤따르던 여자의 큰 무리들은 주님께서 당하시는 고통이 너무나도 엄청나게 보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그런데, 그들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잉태하지 못하는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 있다 하리라’고 말할 때가 이제 올 것이다. 그 때 사람이 산을 대하여 ‘우리 위에 무너지라’ 작은 산들을 대하여 ‘우리를 덮으라’ 하리라. 푸른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오죽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해 걱정을 하는 것인가? 지금 주님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주님은 주님께서 겪는 고통보다도 주님을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인들을 더 걱정하시며, 그들과 그들의 자녀를 위하여 말씀하시고 계신다.
아! 이제야 주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어떤 고통이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아시고도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시고, 감람산에서 “아버지,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말씀하시며, 엄청난 고통을 치르시면서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여기까지 오신 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주님께서는 이제 그 엄청나게만 보이는 고통을 받고 계셨다. 그러나 주님께 더 가중 되는 큰 고통은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서 흘리신 피의 대가를 받아 입지 않는 것이 아니었는가?
“오, 사랑 하는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저로 인하여 또 다시 고통을 당하시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마른나무가 되어 마지막 날 불에 타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되어 주님의 마음을 더 상해 드리는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엄청난 십자가의 고통을 겪으신 것’이 바로 ‘나를 살리시기 위해서’인데, 나는 지금껏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어머니 뱃속에서 이 세상으로 나와서 지금까지 얼마나 바삐 움직이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배우고 또 배우며, 일하고 또 일하며 언제나 바쁘기만 했다. 그러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볼 여유조차 찾아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르게 된 것이다.
그 엄청난 고통 중에서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고 말씀하신 주님! “제가 저 자신을 위하여 울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아직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난 문제없어! 난 모든 것을 다 잘해 왔기 때문에 죽음도 두렵지 않고, 영원한 불도 조금도 무서울 것이 없어!”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 못하기에 걱정도 되고, 주님의 그 말씀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엄청난 고통의 대가를 치르시고 흘리신 그 피로 저를 살려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당하신 그 고통이 결코 제게 있어서 헛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을 따르는 자들 모두가 십자가 밑에 모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주님께서 걸어가신 골고다의 언덕길을 생각하고, 또한 주님께서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며 주님의 십자가만을 바라보게 하심을 다시 한번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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