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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로 승리하신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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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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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호목사(동춘교회)
올해는 20년 만에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가 한해에 실시된다. 4월 11일에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여당은 당의 이름을 바꾸면서 이미지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 야당은 현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한 승리의 다짐을 하며 각 당에서 공천자를 발표 하였다. 하지만 각 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공천 탈락자들이 전략공천, 밀실공천이라는 말까지 하며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란 가운데 있다.
사실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승리를 원하지 않는 피조물이 있을까? 이 시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공존하기도 하지만 무한 경쟁 속에 승리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이원론적인 사고가 팽배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과연 인간의 삶에 우리가 생각하는 승리만이 최선의 방법이며 살 길 일까?
곧 종려주일이 다가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군중들이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는 그날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그리고 부활주일을 앞둔 한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한다. 베들레헴에서부터 골고다까지 예수님의 일생이 전부 고난이었지만 특별히 마지막 한 주는 고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고난 주간의 일주일이 호산나의 승리 노래로 시작하여 부활의 승리 노래로 마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이요, 복음의 진수이다.
우리의 생각에는 나귀를 타고 입성한다는 것이 초라한 행사처럼 여겨지지만 유대인들의 수 천 년 전통에 의하면 이것은 왕이 대관식을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행하는 예식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종려나무를 가지고 예수님을 환영한다. 이것은 승리의 상징이다. 그리고 군중들이 겉옷을 벗어서 길에다 깔고 그 길을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행진하는 것은 왕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의미한다. 호산나라고 외치는 말은 “우리를 구원해주소서”라는 뜻으로 왕에게 보내어지는 함성이다. 승리와 영광과 권력의 상징적인 행렬이 바로 이 종려주일에 행해졌다.
부활은 십자가의 승리의 표상으로 볼 수 있다. 승리를 확정해주는 것이다. 승리의 마침은 부활에 있지만 승리의 시작은 십자가 속에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면서“다 이루었다.”는 말씀은“내가 승리했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십자가를 볼 때 연민과 절망의 눈으로 십자가를 보기보다 승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십자가 사건 속에서 승리의 신비를 깨닫는 자가 예수님을 믿는 자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승리하셨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사랑의 승리를 의미한다.‘승리’라고 하면 세상적인 관점에서 상대방을 완전히 패배시켜 이겼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승리는 쟁취하는 것이고, 소유하는 것이고, 힘과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넘어뜨리고 무너뜨릴 때 승리하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이 세상은 마치 사각 링과 같아서 상대방을 완전히 KO패 시켜야 이겼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적 승리의 개념은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것이 아니라 Win-Win의 의미이다. 즉 상대방도 살고 나도 사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성경적 승리의 개념은 내가 죽기 때문에 상대를 살리는 것이다. 우리를 살리고 이기게 하기 위해 예수님이 대신 죽으신 것이 바로 십자가이다. 그 신비로운 승리의 개념이 십자가 속에 담겨져 있다. 바로 십자가가 성경적 승리인 것이다.
우리는 승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세상적인 승리의 개념으로 삶을 살아서는 곤란하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생각하는 승리는 절대적인 것이지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성경적 승리는 상대방이 쓰러지고 패배하고 KO패 당해야 내가 이긴다는 상대적 승리가 아니라 상대방도 살고 나도 사는 것, 나아가 내가 죽음으로 상대를 살리는 절대적인 승리의 개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절대적인 승리이다.
자신을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을 천군천사를 동원하여 멸하는 것이 아니라‘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라고 외치는 예수님의 모습이 십자가의 승리이다.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죽이는 자들을 용서하고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는 예수님 안에 승리가 있다. 예수님은 사람을 굴복시키고 패배시켜 승리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오히려 굴복당하고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리심으로 승리하셨다. 그런고로 십자가는 어떻게 보면 실패 같지만 오히려 승리이다.
승리지상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작은‘관점’을 바꿔 보길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한다.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일방적인 승리의 원리는 치열한 싸움 속에서 필히 한 쪽에게 절망과 아픔을 안겨주고 종국에는 모두가 상처를 갖게 되지만 십자가의 승리의 삶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로새서1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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