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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샘|칼레의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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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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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에 완성된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은 조각가 로댕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현재 로댕미술관 정원에 전시되어 있으며 창조적인 인간의 정신세계를 의미하는 유명한 작품이다. 로댕의 조각품 중에 <칼레의 시민>이라는 조각품도 그의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14세기 프랑스와 영국이 싸운 백년전쟁 때 프랑스의 칼레시를 구한 칼레의 영웅적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서 조각한 기념상이다. 이 백년전쟁은 프랑스 영토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여러 차례 휴전과 전쟁을 되풀이하면서,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동안 계속된 영토분쟁전쟁이다.

백년전쟁 시에 영국왕 에드워드3세는 크레시전투에서 프랑스군을 격파하고 그 여세를 몰아 도버해협에 위치한 칼레시로 진격해 들어갔다. 칼레시는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영국의 입장에서는 칼레시를 정복하는 것은 전쟁의 우위를 차지하는데 중요한 거점이 되었던 것이다. 이 칼레시는 조그마한 성이기 때문에 영국군은 수일 내에 전쟁이 끝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칼레시민들은 장장 11개월을 결사 항전하다가 마침내 항복했다.
칼레시에서는 도시와 시민을 구하기 위해서 영국의 에드워드 3세에게 항복사절단을 보내 선처를 간청했고 이에 영국의 에드워드3세는 항복사절단에게 항복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는 칼레시를 상징하는 열쇠를 영국군에 넘겨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결사항전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셋째는 전쟁 책임자는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고, 넷째는 교수형에 처해질 자는 형 집행시 사용할 밧줄을 목에 걸고 맨발로 영국군 진영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도시도 보존하겠고 시민들도 안전하도록 보호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칼레시에서는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도시가 파괴되지 않고 시민이 안전하려면 전쟁책임자가 영국군에게 넘겨져서 사형을 당해야 하는데, 과연 누가 전쟁책임자로 나갈 것이며, 어떻게 하나로 뭉쳐 항전을 했던 사람들을 영국군이 사형시키도록 넘겨 줄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안 칼레시민들 중 6명이 시와 시민을 위해서 기꺼이 죽겠다고 선뜻 자원했다.
자원자들은 시장을 비롯해서 유능한 학자, 정치인, 법률가, 경제인 등 모든 분야에서 칼레시를 대표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자원한 6명은 교수형에 처형되는 줄 알았는데 영국 왕비의 간청으로 죽음만은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이 6명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온전히 행한 모범으로 인정되어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칼레시는 그로부터 약 550년이 지난 1895년에 이 6명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로댕에게 의뢰하여 <칼레의 시민상>을 만들었다.

사람은 위험이나 어려움이 찾아오면 다른 사람들의 안위나 안전을 생각하기 보다는 우선은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이 칼레시의 6명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희생과 리더십으로 여러 사람들을 구했다. 이러한 용기와 희생은 어두워져 가는 이 세상에 한줄기 빛으로 희망을 준다. 우리 믿는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 왕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이는 ‘작은 예수’로서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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