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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와, EM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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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인 관장(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오끼나와를 가고 싶었다.
가끔은 휴양도시에 대한 동경이 생기지 않는가? 일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 삶의 찌꺼기가 내 몸 전체에 덕지덕지 끼어있는 듯 느껴지는 때, 뭔가 새로운 활력이 절실해질 때면 가보고 싶었던 몇 군데 휴양지 중 하나인 오끼나와!
이번 방문은 휴양이 아닌 EM연수였다. 맘껏 휴양하지 못하고 오는 아쉬움은 없었다.
한층 더 깊이 알게 된 EM과의 만남과 경험이 더 소중했던 것이다. 화학물질로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들의 삶속에서 산소 같은 물질! 원산지에서 EM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던 기쁨!
EM은 유용한 미생물군(effective micro organisms)이다. 단일 미생물을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들의 미생물 연구는 인간의 삶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왔다. 그러나 복합미생물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난해한 것이며 학문적인 증명에 있어 어려운 과제이다.
EM을 개발한 히가테루오 교수는 류큐대학의 농업학자로서 농약신봉자였다고 한다. 그가 만든 농약과 화학비료를 통해 재배된 농작물을 조사하느라 매주 농장에서 일하면서 몸이 안 좋아진 것, 방글라데시에서 다 죽어가는 수박모종이 자연하수에서 생생하게 소생되는 것 등으로 그가 연구해온 화학적 농사법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 것, 그 후 복합미생물들이 성장과 환경에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됨을 연구 중에 발견케 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막상 오끼나와 현지에서 만난 70이 넘은 노인, 히가박사는 현직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EM연구와 보급에 심혈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EM은 많은 미생물군(약80여종)이 모여 그들의 공존과 작용이 자연과 전 삶의 영역에 유익을 주고 환경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서 증명되었다. 과학이론적으로 각 개체의 분석과 논증 통해 밝혀낸 것보다 실증된 경험과 현상이 훨씬 앞서있는 사실이다.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인간, 자연의 수없이 많은 종류의 생명체 속에 생명의 신비가 있다. 그들속에는 유용과 해악이 공존하며 그것을 용도에 맞추어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과제이라면 이제 그 과제를 푸는 일은 어쩌면 한 개인이나 연구소에서 발표할 논문 몇 장의 일은 아닐 것이다. 여러 세대를 거쳐 지속적인 미생물의 연구가 이어지면서 아주 조금씩 밝혀지되 결코 전부를 밝혀낼 수 없는 신비는 수억 광년의 우주의 옷을 벗기는 작업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공생하고 있는 유용한 미생물의 집합체-EM은 손쉽게 쌀뜨물과 배합하여 만들어 쓰는 것이 가능하다. EM발효액으로 하수 슬러지를 없애며 희석하여 분무하여 쓰게 되면 냄새제거, 균과 벌레퇴치가 가능하다. 토양과 하수정화 등에 방대하게 사용하여 효과를 본 경험들도 많다.
오끼나와에서 방문한 공립도서관에서 본 것은 도서관의 하수를 EM을 통해 3단계를 거쳐 중수로 만들어 다시 재사용하고 있었는데 수돗물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깨끗한 물이 되어 식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하수를 재사용할 수 있다면 물부족사태를 경험할 일이 없지 않을까? 또한 EM농장을 방문하여 유기농이상의 EM농사법에 매료되기도 했다. EM은 건축물에도 이용되어 시멘트에 물대신 EM을 사용하여 지어진 수도원 방문으로 EM건축물이 일반 건축물보다 3배 이상의 수명을 가지게 된 것도 확인하였다. EM의 유용성은 너무 다양해서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EM의 식용으로서 가치에 주안점을 두었던 히가박사와의 토론은 약간의 충격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연에 이롭다면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이롭지 아니할까? 괜한 걱정을 했다. EM을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박사는 실제로 EM을 늘 복용한다고 하며 우리에게 적극 권하기도 했다.
어쩌면 EM이야말로 진정한 첨단 바이오물질이 아닐까?
새로 개발한 신물질이 아닌 이미 존재했으되 이름이 없었으며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 혼자가 아닌 여럿이 힘을 발휘하는 공동체적 존재의 신비를 이론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것일 뿐...
최근 EM의 유용성을 실천하는 실례가 지자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만수동에 올 8월에 남동구에서 만든 EM배양소가 문을 연 것이다. 각 동사무소에 무료로 보급한다. 그동안 시민단체(YWCA)에서 환경살리는 운동으로 보급해오던 것이 이제 공적 영역에서도 함께 보급하게 되니 더 많은 사용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 작은 미생물들, 힘을 합하니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유용성이 놀라운데 문득 EM을 통해 또 하나 배우는 것이 있다.

더불어 함께 살라는 것,
함께일 때 유용하고 놀라운 힘이 발휘된다는 것,
공동체로서 썩고 냄새나는 해악성향을 유용성향으로 바꾼다는 진리,
크리스천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통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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