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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수의 문화칼럼 - 오늘, 유신론적 무신론을 경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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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17)라 고백하는 신앙이다. 그런데 그 주께서 이렇게 경고하신다.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6:46).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뼛속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님은 오래전 경고하셨다.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29:13). 얼마나 정확하게 인간의 상황을 찌르는 예언하신 말씀인가.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도 행실로는 믿는 자처럼 살지 않는 것이 현대 크리스천의 모습일 수 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지적할 데 없이 스마트하다.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내용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성경공부, 제자훈련, 제직세미나, 기독리더십 코스, 해외 선교봉사, 특새 등등 신앙경력 난이 모자랄 정도로 교육 받고 봉사한다. 유신론적으로 보면 완전하다. 그들은 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세상이 신의 섭리로 지탱된다고 굳게 믿는다. 이게 지나쳐 때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애국주의가 극단적으로 가면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았다. 또한 화복(禍福)이 신으로부터 임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신에 대해 두려워하고 신에게 잘 보이려 무진 애를 쓴다. 복을 받기 위해 신을 섬긴다. 신에게 잘하면 건강, 행복, 부귀영화를 얻는다고 믿는다. 진지하게 묻는다. 이런 것이 기독교인가? 기독교의 가면을 쓴 샤머니즘은 아닌가.

 

 기독교는 그런 미신적 성공신화, 성공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기독교는 사랑이신 인격적 하나님을 믿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이다.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 기독교이다. 그러니 이른 비도 늦은 비도 모두 감사하다. 궁핍도 부유도 모두 하나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삶의 풍경이다. 주시기도 하시고 가져가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시는 주님의 절대 섭리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 기독교이다. 기독교는 소유(to have)의 신앙이 아니라, 존재(to be)의 신앙이다.

 

 신을 인정하되, 인격의 하나님으로 믿지 않는 것, 어리석은 자처럼 하나님이 없다”(14:1) 하는 신앙이 현대의 유신론적 무신론이다. 생각으로는 신이 있다고 여긴다. 교회도 다니고, 신앙의 외형은 따라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삶에서는 하나님이 없다는 어리석은 자처럼 행동한다. 이기심에 가득 차서 결코 십자가의 고난을 지려하지 않고, 오직 영광만을 추구한다. ‘이기는 욕망에 가득 차있다. 입술로는 주를 외치면서, 삶과 행동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현대 신앙인의 모습은 아닌지! 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른 길로 행하게 하옵소서추태화 소장(이레문화연구소/ 전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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