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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순교자 이종덕목사와 강경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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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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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덕 목사(1884~1950) 강경지역은 기독교한국침례회가 태동한 곳이다. 최초의 침례교회인 강경교회는 충청과 호남을 통틀어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로, 중부지역 선교의 발판이 되었다.

말콤 펜윅(Malcolm C. Fenwick 1863~1935)은 캐나다 토론토대학 기독청년회(YMCA)에서 교파 소속 없이 독립선교사로 1889년 12월8일 인천에 도착했다. 재정적 후원이 없어 교회를 세우지 못하고 1893년 귀국했지만, 미국 보스턴 클라렌든 침례교회에서 한국선교에 관해 알렸고, 그 결과 ‘엘라싱 기념 선교회’에서 파송한 폴링 부부와 미혼의 아만다 가데린이 1895년 한국에 왔다. 인천에서 강경으로 배를 타고 오가며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씨를 전도하여 1896년 2월 9일, 폴링 부부, 아만다 가데린, 지병석 씨와 부인 천성녀 씨 등, 5명이 강경 북옥동 136번지 지병석의 자택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린 것이 강경침례교회의 시작이다.

이후 폴링 선교사가 1897년 개인적 사정으로 귀국하자, 스테드맨(F.W.Steadman) 부부, 액클스, 앨머 선교사가 2차로 파송되어 왔다. 1899년 여름, 군산에 있던 남장로교 부위렴(Bull William) 선교사를 초청하여 금강변에서 최초의 침례식을 거행하여 지병석, 홍봉춘, 장교환, 고래수 등이 침례를 받았다.
한편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여 최초로 강경 칠산 공주 등에 교회를 세우는 등의 공로를 남긴 ‘엘라싱 기념 선교회’는 1900년부터 재정난으로 더 이상 선교후원을 할 수 없게 되어 스테드맨 선교사는 1901년 캐나다로 귀국한다. 이후 1896년에 다시 내한하여 원산에 있던 펜윅 선교사가 강경 칠산 공주를 맡게 된다. 1906년까지 31개의 교회를 설립한 펜윅은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교단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06년 10월6일 강경침례교회에서 최초의 침례교단 총회에 해당하는 대화회를 창립하였는데, 이 총회에서 펜윅 선교사는 초대 총회장격인 감목으로 선출되었으며, ‘대한기독교회’라는 최초 한국 침례교단을 조직한다. ▲ 이종덕 목사 순교비

한편 일제 탄압으로 옥려봉 일대의 교회 대지 4천여 평을 1943년 신사당으로 몰수당해 폐교되었으나, 해방 후인 1945년 이종덕 목사가 제4대 담임으로 취임하면서 홍교리 114번지의 일본인 사찰을 매입해 교회당으로 사용했다.
1884년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서 출생한 이종덕 목사는 1904년 20세 때 독립당에 가담,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되었는데 펜윅 선교사와 임천 유지 장기영 씨의 도움으로 풀려나 1905년 공주교회 내 성서학원에 입학, 최초의 신학생이 되었다. 1906년 펜윅 선교사로부터 성경학을 배우고 1911년 교사 직분을 받았으며 1912년 목사 안수를 받고 1914년 12월 원산 대화회에서 펜윅에 이어 2대이자 한국인 최초 감목으로 선출되었다. 이 목사는 1937년 일제에 비협조한다는 이유로 4개월간 조사를 받고 풀려난 후 만주에서 8년간 순회목회를 하다가 1945년 해방 후 귀국하여 강경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1946년 제36회 대화회에서 총회장에 피선되었으며, 1949년 총회에서 교단명칭을 ‘동아기독교’에서 다시 ‘대한기독교침례회’로 변경하였다.

6.25 당시, 교회를 지키기 위해 피난을 가지 않고 오히려 목사 신분을 크게 적은 명함을 들고 인민위원회 내무서 등을 찾아가 전도하던 이종덕 목사는 9.28 수복 시에 퇴각하던 공산군에 체포되고 만다. 이때 이미 순교를 각오한 이종덕 목사는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사모에게 주면서 “하늘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금강변 갈밭으로 끌려가 총살당함으로, 66세를 일기로 순교하였다.

일제에 짓밟혔던 교회를 복원하고 교단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종덕 목사의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강경침례교회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2007년 교단의 연감 발간 이후에야 비로소 최초의 교회로 인정받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는 옥녀봉에 위치한 북옥리 137번지 일대를 ‘침례교단사적지’로 지정하였으며, 강경침례교회는 금강변의 순교현장에 이종덕 목사 순교비를 건립하고, 최근 ‘침례교 선교 기념교회’로서 새 성전을 건축했다.
▲ 초기 강경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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