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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상의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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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 정신 좀 차리시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휴대폰을 들고 그 날의 주요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일인 어제(1030) 아침 눈을 떠 휴대폰을 본 순간 이태원 할로윈 축제 압사 사고 발생 151명 사망, 부상 70여명”.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고, 다른 뉴스도 검색해 보니 같은 내용이 줄줄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건 대부분의 희생자가 10~20대라는 사실이다. 물론 죽음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는가만 20대 아들 둘을 둔 아버지이기에 감정이입이 돼 눈물을 훔치며 출근 중이었던 소방관인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했고, 수화기 너머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에 그냥 감사하다는 이야기만 했다.

 

 슬픔과 우울한 마음을 누르고 예배를 드리지만, 자꾸만 아비규환의 현장이 눈에 아른거려 예배를 드리는 둥 마는 둥 마치고, 오후에 취재차 강화의 교회로 향했다. 행사를 마치고 유튜브를 통해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는 여성 정치인의 이번 참사가 청와대 이전 탓이라는 뜬금없는 주장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안면이 있는 인천의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이 정치인은 애들이 없을까? 순간 궁금해졌다.

 

 아무리 야당 정치인이지만, 어떻게 국가적 애도기간이 선포되고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아이들의 죽음을 이용해 정부와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런 정치적인 주장을 하다니... 누구의 말대로 정치병자는 아닌가?

 

 옛말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청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라고 했다. 또한 참혹한 슬픔이라는 의미로 참척(慘慽)이라고도 한다. 斷腸之哀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는 뜻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가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번 참사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자식을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는 이러한 때에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가짜뉴스로 정치적인 공격이라니 백번 양보해서 야당의 입장으로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화가 나서 용납이 안 되었다. 또한 한 야당 정치인은 전 국민 애도기간에 술판을 벌였다는 소식도 있다.

 

 도대체 뭐가 중요한디... 정치가 무엇이기에 안타까운 죽음까지도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지 그야말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더한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나는 정치란 공감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적어도 국민의 마음을 사서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면 제발 공감을 좀 했으면 좋겠다. 어느 정치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없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만 있다는 정말 슬프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공감한다.

 

 얼마 전 소천하신 고 김동길 교수님의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정치인들이여! 이게 뭡니까? 제발 선거 때만 표를 위해서 유권자들에게 허리를 굽히고 당선되면 유권자들에게 군림하는 앞뒤가 다른 모습 좀 보여주지 맙시다. 당신들을 이렇게 갑질하라고 국민들이 세금으로 당신들의 배를 채워준 줄 아시오? 우리는 당신들에게 기대를 저 버린 지 오래요. 큰 거 바라지 않고 제발 여야를 떠나서 정신 좀 차리고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평안을 위해 그 슬픔을 바라봐주고 들어주고 손잡아 주며 공감해 주고 최소한 당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라도 진정한 마음으로 해 보시길 바라오, 마지막으로 이게 뭡니까?”라는 말을 마음에 되새겨 보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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