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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작은 기부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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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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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극심한 불황으로 소위 먹고 살기에도 힘들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져 훈훈함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특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자신이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도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에 앞장선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구랍 26일 인천의 내일을 여는 집에서 운영하는 쪽방촌 주민, 노숙인, 무료급식소 노인들이 폐지를 팔거나 굴을 까서 받은 일당의 일부를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3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제주시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지난해부터 구두 수선비로 받은 잔돈을 꿀단지에 모아 마련한 20만원을 내놓았고, 경기도 포천에서 근무중인 한 병사는 2년 가까이 월급을 모아 240여만원을 기탁했고, 청주에서는 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재소자가 우표를 모아 기부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들이 기부한 액수는 크지 않지만 자신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나섰다는 사실이 아직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어쩌면 넉넉할 때 남을 돕기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빠듯한 형편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을 위해 선뜻 내어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기부가 더욱 값지게 여겨지는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해는 우리 사회가 더욱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실업자가 증가하고 신빈곤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매우 어두운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10년전 금모으기 운동 전개 등을 통해 IMF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경제난이라는 극심한 한파라도 이러한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우리 주위의 작고 따뜻한 정성기 계속된다면 우리나라는 이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새해에도 이러한 작은 나눔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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