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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화해’의 부활절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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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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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부활절연합예배가 전국적으로 드려진다. 지난해에는 경제적인 위기 속에서 어려움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이 사회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희망을 보여주자는 측면에서 ‘희망’을 주제로 연합예배를 드렸다.

4일 새벽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화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희생을 당하신 것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 막혀 있는 장벽을 허물고 화해를 선물로 주시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의 선물을 받고 화해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남북이 서로 갈라져 화해하지 못하고 남북 갈등을 겪고 있는 슬픈 현실은 물론 세계 곳곳에 전쟁과 갈등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아픈 현실을 감안, 올해 부활절 남북공동 기도문에서는 “100년만의 민족 자주, 65년 만의 민족 통일, 60년 만의 민족 평화의 새 역사가주님 부활의 새 아침에 한반도/조선반도에 씨 뿌려지고, 화해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는 화해를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이념 차이로 인한 남남 갈등, 사회 계층간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 등 우리사회에는 ‘화해’가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민족과 사회적인 분열과 갈등은 차치하고라도 우리 기독교의 모습은 어떤지 되돌아보자. 지난 한 해 교단장 선출 문제로 갈등과 분열이 계속된 감리교회는 1년이 넘도록 화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교단들도 신학교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실이다.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정권 다툼(?) 속에 교단 내에서도 서로 편이 갈라져서 계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활절연합예배를 앞두고 그리스도로부터 ‘화해’를 선물 받고 ‘화해’를 실천해야할 사명을 받은 우리 기독교 내부의 모습을 바라볼 때 다른 사람을 향해 ‘화해’를 하라고 외칠 자신이 있는지 솔직히 부끄럽기만 하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서울에서는 북한 어린이 돕기를 비롯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인기총 주최 부활절연합예배에서도 청소년들 장학금 전달, 다문화 가정과 다자녀 가정 등에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합과 일치’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예배를 준비했더라도 한국교회의 모습이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러한 연합예배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가 기독교 내부적으로는 철저한 회개와 반성을 통한 연합의 계기가 되어 먼저 그리스도와 화해를 하고, 이를 통해 비기독교인들에게 진정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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